충북 예산 (백종원 시장/여기서,행복할 것/화이트하우스)
안녕하세요.
설날과 함께 연이어 갑자기 휴가가 생겨 시간을 죽이기 싫어
고등학교 친구와 시간이 맞아 급하게 여행 계획을 세우고
예산으로 여행을 떠나 보았습니다.
경기도 용인에서 출발해 예산으로 가는 길에 평택을 들러
정말 맛있는 음식을 점심으로 먹었는데
메뉴는 '폐계닭'이었습니다.
평택의 군계 폐계닭
여기는 술집이 있는 거리여서 주차가 좀 어려워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가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이게 정말 맛있는데 파는 집이 전국에 생각보다 많이 없는거 같아요
그래서 그냥 닭으로 이렇게 요리해주는 집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해보았어요
가격은 18,000원으로 둘이서 먹기에 부담 안되는 가격이어서 굉장히 만족했었습니다.
일반 부드러운 닭이랑은 다르게 조금은 질기고 씹는맛이 있는 닭고기 식감입니다.
그래서 일회용 비닐 장갑도 끼면서 뜯어먹기도 합니다.
보시면 이런 알같은게 있는데 이게 그렇게 맛있었습니다.
대낮에다가 운전을 해야해서 이 폐계닭에 술 한잔을 못한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마지막으로 닭을 다먹고 나면 볶음밥을 시켜서 마무리를 해주었습니다.
볶음밥은 2,000원이며 주문하면 냄비째로 가져가신 다음에 밥을 볶으시고 다시 가져다주셨습니다.
볶음밥은 폐계닭을 먹었던 양념맛이 많이 나는 느낌은 아니었고
들어간 김치의 맛이 좀 강한 느낌이어서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정말 맛있었던 볶음밥이었습니다.
그렇게 점심을 든든히 먹고 다음 행선지는
여기서, 행복할 것
예산에 있는 조용한 카페입니다.
눈이 오는 조용한 평일 오후 시간이었는데 손님이 3 테이블 정도 있었습니다.
눈이 한창 내릴 때여서 눈 덮인 주변 풍경이 너무 이뻤고
다음에도 예산을 온다면 들르고 싶은 아담한 카페였습니다.
저는 루이보스 차를 친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고 창가에 앉아
친구랑 얘기하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차를 다 마시면 뜨거운 물을 또 추가할 수 있어서 좋았고
친구는 리뷰이벤트 같은 거로 아메리카노 한잔을 더 마신 것 같습니다.
가격은 다른 카페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카페 내부를 둘러보니 얌전한 고양이도 한 마리 있었어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저는
귀여워서 한참을 쳐다봤습니다.
추운 날씨에 따듯하게 몸을 녹인 카페를 뒤로하고 다음 행선지는
수덕사
예산에서 유명한 사찰로 규모가 상당했습니다. 주차비는 나갈 때 계산했는데 2,000원 정도였고 수덕사 입장료는 성인 4,000원이었습니다.
여행을 다녀간 날은 날씨가 정말 다해줬다고 생각하는 게 수덕사에 입장해서 평일이어서 사람도 없어서 아무도 밟지 않은 마당에 깔끔하게 쌓인 눈을 뛰며 밟아보기도 하고 올라가다 뒤를 돌아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운전을 하게 되면서 눈이 싫어졌는데
이날만큼은 눈이 너무 고마웠던 날이었습니다.
경치를 둘러보며 천천히 수덕사를 내려가려는데 또 춥긴 너무 추워서 다음 행선지를 향해 빠르게 내려갔습니다.
예산 상설시장
이번에 백종원 님께서 예산의 시장을 리모델링하면서 유튜브로 공개하고 많은 이슈가 되어서 이번에 한번 가보았습니다.
평일 늦은 오후 시간대여서 사람이 많진 않았는데
수덕사에 비하면 정말 많았습니다.
주차를 하고 입구를 바라보니 유튜브에서 보던 그대로였습니다.
혹시 백종원 님을 볼 수 있을까 기대했던...
시장 안에 들어가 보니 따듯한 느낌의 조명에
정말 잘 꾸며놓았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구경을 좀 하면서 돌아다니다가
배가 고프니 국수 한 그릇씩 먹어 보았습니다.
파기름비빔국수와 잔치국수입니다.
실내에 자리가 있긴 하나 협소해서 바깥 테이블에서 분위기 있게 먹어 보았습니다.
파기름비빔국수의 맛은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는데 집에서 해서 먹는 간장 비빔국수에 좀 많이 맛있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우선 면발이 정말 소면의 끊어지는 느낌이 없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또 몇 젓가락 훔쳐먹은 잔치국수는 멸치육수의 맛이 진하게 나면서 추운 날에 먹기 딱 좋은 맛이었습니다.
혹시 예산 백종원 시장을 가보신다면 국수 한 그릇 꼭 추천합니다.
양조장, 시장 닭볶음, 금오바비큐 등등
한 번씩 다 들러서 주문을 하고 길거리를 돌며 사진도 찍고 깔끔해진 시장 화장실도 가보고매장에 보면 유튜브를 촬영 중이라고 하여 혹시나 유튜브에 나올까 기대도 해 보면서 음식을 기다렸습니다. 짜장면과 불판을 빌려먹는 고기는 너무 배부를 거 같아서 먹지 못했는데.. 다음에 가면 먹어봐야겠습니다.
양조장에서 산 막걸리와 바비큐, 닭볶음을 포장하여 마지막 행선지로 향했습니다.
예당 글로리아 펜션
예당 저수지에 위치한 펜션으로 2층 짜리 건물이 몇 동 있던 펜션이었습니다. 날도 춥고 평일이어서 펜션을 이용한 손님은 친구와 저밖에 없었는데 조용하고 너무 편안했습니다. 제가 이용한 방은 L1호였고 침대는 없이 원룸형이었습니다. 공용 수영장도 있었고 무엇보다 바베큐장이 프라이빗하게 정말 잘 돼있었습니다.
남자 둘이서 술 마시며 포장해 온 음식을 먹기로 했고 날도 추워서 바비큐는 패스해 줬지만 전체적으로 화장실도 깨끗하고 난방도 잘되어서
잘 놀고 잘 자고 잘 지낸 펜션이었습니다.
펜션에서 먹은 시장 음식들은 금오바비큐 닭구이, 시장닭볶음의 꽈리고추닭볶음, 골목양조장의 오리지널 막걸리를 먹어봤는데 닭구이는 소스가 따로 나왔고 고기의 식감이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웠고 맛있었습니다. 따로 주신 소스에 찍어먹으면 훨씬 더 맛있었습니다.
꽈리고추닭볶음은 찜닭 느낌에서 좀 더 업그레이드된 느낌으로 매운 걸 좋아하는 저인데 저도 살짝 매콤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백종원 님의 메뉴들을 먹으면서 프로젝트에 감동하고.. 골목양조장에서 사 온 막걸리를 마시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골목양조장 막걸리 정말 정말 맛있습니다. 탄산이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느낌!
다음날 일어나 근처에 있는 진 갈비 식당에서 수육국밥 한 그릇 하며 해장하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습니다.
화이트 하우스
카페를 좋아하는 우리는 해장을 하고 예장 저수지에 위치한
화이트 하우스 카페에 들렀습니다.
예당저수지 바로 옆 길에 위치해서 주차는 조금 힘들었습니다.
문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니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포근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자친구 데려오면 엄청 좋아할 만한 그 느낌.
카페에는 테라스가 있었고 끝내주는 저수지배경의 좌석도 있었고
등유난로도 있었습니다.
낭만 즐기고자 밖에 앉으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난로도 켜주셨는데
5분 정도 앉아서 메뉴를 기다리니까 너무너무 추워서
난로를 끄고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정말 친절하신 사장님..
음료와 디저트는
스페셜 메뉴였던 딸기 티라미수 라떼라는 음료와
디저트는 소금빵과 예산사과파이를 주문했습니다.
제 입맛엔 딸기를 워낙 좋아해서 딸기티라미수라테를 신기해서 시켰는데
굉장히 딸기와 치즈맛이 잘 어울렸고 음료가 심하게 단 걸 싫어하는데
달지 않고 건강한 맛이 나서 만족했고
소금빵과 사과파이가
정말 정말 맛있었습니다.
처음엔 소금빵이 전시되어 있는 게 모형인 줄 알았는데
진짜 빵이라고 하실 정도로 빵의 모양이 이뻤습니다.
사과파이도 지나치게 달지 않고 적당히 바삭하고 달콤한 디저트여서
최근 카페 디저트 중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소금빵 맛있어서 하나 더 샀어요
맛있고 이뻤던 디저트카페를 마지막으로
예산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친구랑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10년 지기인데
저는 직장으로 친구는 서비스직을 하다 보니 참 시간이 안 맞았는데
흔치 않은 이번 기회에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곳을 함께 여행하고 기록해 보았습니다.